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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탓 하기 앞서 국내요인 저감 노력부터 배가해야

 

중국 미세먼지여서 두려운 걸까? 내 호흡기에 들어오기에 두려운 걸까? 어떤 미세먼지가 내 호흡기로 들어와 건강을 위협하는 것일까? 우리는 제대로 알고 대처하고는 있는 것일까?

 

연일 미세먼지로 언론이 떠들썩하다. 서로 상반된 의견들도 많다. 그만큼 우리 일상생활에 미세먼지 영향이 크다는 반증일 것이다. 그런데 고맙게 생각해야 할 이런 언론의 관심에 대해 화가 치밀 때가 많다. 무슨 연유일까. 확실하지도 않은 근거를 가지고 지나친 보도로 국민들을 불안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11월15일 대입수능시험이 있던 날의 보도 아닌가 싶다. 아이들이 가장 떨며 그동안의 노력을 평가받으며 미래를 설계하는 그 중요한 시간에 지진이나 태풍으로 시험장에 못갈 긴급상황이라면 모를까…. 굳이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미세먼지의 두려움까지 안겨주는 이유는 무엇일까.

 

수능전날 JTBC는 보도프로에서 종래에 늘 언급해오던 ‘수능 한파’ 대신 ‘입시먼지, 수능먼지’라는 듣도 보도 못한 단어까지 사용하며 수능날 마스크를 써야함을 이렇게 강조했다. “내일이 수능일입니다. 입시한파는 이제 옛말이 되고 입시먼지의 세상이 되었지요”

심신을 가다듬으며, 마음을 차분히 안정시키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호흡조절이다. 정신집중과 능력발휘를 위해서는 호흡이 편해야하는데 마스크를 쓰고, 숨쉬기 힘든 상태에서 수험생들이 제 실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JTBC는 수능 당일 보도에서도 “미세먼지 오염이 심해서 수험생도, 부모들도, 응원단도 마스크를 썼다”고 보도했다. 전날 뉴스의 영향이 아닌가싶기는 하지만 실제 수능당일 미세먼지는 ‘보통’수준을 넘지 않았다. 수능 당일 미세먼지 농도를 살펴보면, 서울은 PM2.5 가 33㎍/㎥이었으며 대부분 지역이 ‘보통’이었고, 가장 높았던 충남이 43㎍/㎥이었다. PM10 의 농도는 PM2.5 가 가장 높았던 충남 및 경기도에서도 60㎍/㎥으로 전국이 모두 ‘보통’이었다. 맑은 대기라 할 수는 없지만 언론이 수능먼지를 운운하며 수험생과 부모를 불안하게 만들 만한 수치는 아니었다. 

 

‘내 탓 아닌 중국 탓, 남의 탓’으로 돌리는 언론

 

특정방송을 탓하기 위해 이런 사례를 적시하는 것은 아니다. 더욱 걱정스러운 것은 확실하지 않은 근거를 자신 있게 얘기하며 원인을 남의 탓, 중국 등의 외국 탓으로 돌리는 언론이 많아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문제의 원인이 내게 있다는 사실을 거부하고 싶은 것일까. 언론이 확실하지 않은 사실을 강조하는 이유에는 국민들에게 뉴스가 먹힐 것이라는 믿음이 저변에 깔려있을 것이다. 일단 요즘 대세는 중국 등이 난방을 시작하여 국내 미세먼지가 많아졌다는 지적이다. 또한 중국에서 오는 편서풍의 영향이 큰 ‘봄과 겨울’에는 중국발 미세먼지에 대한 목소리를 엄청 높인다. 그렇다면 편서풍이 없는 ‘여름과 가을’은 괜찮은가. 

 

대부분의 광역도시는 ‘봄과 겨울’의 미세먼지 농도가 ‘여름과 가을’보다 높다. 이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나라들의 공통적인 현상이다. 여름에는 기온이 높기에 상승기류가 발달하여 공기확산이 잘 되고, 강수량도 많아서 오염도도 낮아진다. 가을은 공기순환이 잘되고, 태풍으로 인해 오염도가 낮아지기도 한다. 

반면에 봄에는 황사 등 자연발생 오염물질이 많고, 초봄에는 겨울처럼 순환이 방해되는 기온역전 등의 현상으로 오염도가 높아질 요인이 크다. 겨울에는 난방을 많이 하고, 공기순환도 나빠 오염도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미세먼지로부터 자유롭다고 여기는 여름과 가을에도 미세먼지 농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 

 

모든 도시에서 여름과 가을의 PM2.5농도가 연평균 기준값인 15㎍/㎥를 훨씬 초과하고 있다. 우리나라 미세먼지 오염은 특정 계절만의 문제가 아니라 연중 계속해서 높은 수준이다. 따라서 중국 탓만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고, 또 고농도일 때만의 대책으로는 문제해결이 어렵다. 평상시에도 적용되는 근본적인 대책과 변화가 필요하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겨울과 봄’이 ‘여름과 가을’에 비해 서울의 경우 PM2.5농도가 평균적으로 약 7-8㎍/㎥, 부산, 대구 그리고 광주는 약 6㎍/㎥, 인천은 약 7㎍/㎥정도 높다. 이 차이는 국외영향이 없더라도 계절에 따른 차이가 있는 것이기에 국외 영향이 더해졌다고 해도, 실제로 국외영향력이 그렇게 크지는 않다는 것을 시사한다. 

 

우리 자체 발생량부터 줄이지 않으면 미세먼지 오염개선은 불가능

 

결국 중국발 미세먼지 영향이 엄청 크다는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인다 하더라도, 중국영향이 없다고 주장하는 ‘여름과 가을’ 역시 미세먼지 오염도가 환경기준치보다 훨씬 높게 나타나는 것은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이는 우리 자체의 발생량을 줄이지 않으면 미세먼지 오염개선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다. 결국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되는 짧은 특정기간에 미세먼지를 줄이는 것만으로는 지금 정부의 ‘미세먼지 30%절감’ 공약은 달성이 불가능하다.(https://blog.naver.com/free5293). 

 

또 한 예로 올 3월 수도권에서 미세먼지가 가장 심했던 25일과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됐던 26~27일, 사흘간의 미세먼지 농도는 국외보다 국내 요인의 영향이 더 컸던 사실이 국립환경과학원 조사로 확인됐다. 앞서 1월15~18일 발생했던 고농도 미세먼지에도 중국 등 국외보다 국내 영향이 크게 미쳤던 것으로 파악된 바 있다. 환경과학원의 기여도 분석을 살펴보면 3월22~27일 평균 국외기여도는 53%였지만, 가장 심했던 25~27일은 44%로 오히려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수치를 해석해 보면 그동안 고농도 미세먼지의 60~80%가 국외 영향이라고 알려져 온 것과 달리 국내 영향력이 더 크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국내 감축 노력을 더욱 강화할 필요성을 시사한다.

 

 중국 탓만 하지 말고 대기순화 구체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중국은 우리가 컨트롤할 수도 없는 요인이다. 중국의 미세먼지 농도는 절대치로는 여전히 높지만 강력한 감축 정책으로 2013년 이후 빠르게 내려가고 있다. 중국 74대 주요 도시의 미세먼지(PM2.5) 연평균 농도는 2013년 72㎍/㎥에서 지난해 50㎍/㎥로 31% 줄었다는 것이 지난달 중국 환경보호부의 발표다. 미국 시카고대학 연구팀도 주중 미대사관 관측 자료를 바탕으로 비슷한 분석 결과(감소율 32%)를 내놓은 바 있다. 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 장임석 센터장은 “기여도는 상대적인 것”이라며 “우리 오염물질 배출은 안 줄고, 중국은 계속 줄면 우리 비중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한겨레,2018.4.9.).

 

금년 가장 심했던 3/25~27일 국외기여도 44%, 국내기여도가 더 높아

 

환경과학원이 지난 3월9일에 발표한 지난달 미세먼지 고농도 시기(22~27일) 국내·외 기여도 분석 결과를 보면, 이 기간 중 미세먼지 국외 기여도는 22일 59%에서 23일 69%까지 높아졌다가 24일 58%, 25일 51%, 26일 32%, 27일 48%로 낮아졌다. 기간 전체로 보면 국외 기여도는 절반을 약간 넘는 수준이다(53%). 미세먼지(PM2.5) 일평균 농도가 최고값(경기 102㎍/㎥, 서울 99㎍/㎥)을 기록한 25일과 26~27일 사흘만 보면 44%로 절반이 안 된다(국립환경과학원 홈페이지).

 

우리가 미세먼지는 두려워하는 이유는 나의 호흡을 통해 미세먼지가 내 폐까지 들어오기 때문이다. 장재연교수(아주대학교 예방의학과)는 ‘실질적으로 내 폐 속으로 들어오는 미세먼지는 내 주변의 것’이라고 강조한다. 따라서 나와 가까운 거리 순으로 제일 중요하다. 내가 가장 많은 시간 머무는 내 집, 내 사무실, 내가 타는 차가 중요하고, 그 다음은 내가 걷는 길, 내가 사는 동네가 중요하다. 그리고 나서 충남이나 인천, 서해바다, 그 다음이 산둥반도 그리고 중국 베이징 순서가 된다. 공기는 멀어질수록 확산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는 1,000㎢ 나 떨어져있는 중국 탓만 하고, 내가 만들어내는 내 주변의 미세먼지 얘기는 안한다. 정부는 물론 언론들도 중국 탓하기에 바쁘고, 인터넷 댓글들을 보면 중국을 탓하면 박수치고, 국내문제를 지적하면 ‘매국노’라는 댓글이 달릴 정도로 난리이다. 아직도 근본적인 미세먼지 저감에는 관심이 없고, 남의 탓을 하며 안위한다. 근본원인 제거보다는 미세먼지 측정기를 설치하고, 공기청정기를 설치하는 사후대처에 가장 큰 예산이 투입되는 것이 현실이다. 

 

“마스크 찾기 급급할 게 아니라 ‘발전, 산업, 교통,가정’ 등 발생량 줄이는데 총력을”

 

그러나 실질적으로 발전, 산업, 교통, 가정 등 모든 분야에서 미세먼지 발생량을 근본적으로 줄여야만 미세먼지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국민과 산업체 모두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수적이며, 또한 미세먼지발생이 ‘나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라는 인식전환이 선행되어야 한다. 오랜 기간 잘못된 인식을 바꾸기 위한 다방면의 교육과 캠페인도 매우 중요하다. 

 

한편 대기오염은 워낙 기상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변동성이 매우 크다. 따라서 연도나 계절에 따른 변화조차 상당기간을 평균적으로 관찰해야 의미 있는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 오늘과 내일의 기온차가 크다고 기후변화라고 말할 수 없고, 적어도 30년 이상의 변화를 관찰해야하듯이 대기오염도 오늘, 내일의 변화에 일희일비할 것이 아니라 10~20년간의 관찰을 통한 평균적인 패턴변화를 주목해 봐야하며, 특히 중요한 것은 대기오염의 근본적인 원인을 줄여나가는 것이다. 우리는 평생을 숨 쉬며 살아야하는 인간이다. 오늘하루의 ‘미세먼지 나쁨’에 두려워하며 마스크를 찾는데 급급하기 보다는, 통제할 수 없는 외부변수인 중국 탓만 하기보다는. 국내에서, 내 안에서 원인을 발견하고 미세먼지 자체를 저감하는 근본적인 노력이 선행되어야한다.<ifs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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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12-05 11:41:54 최종수정 2018-12-05 11:4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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